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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에서 뭘했냐면

[2탄] 자기소개/국제기구에서 일한 나의 영어 스페인어 공부법 이야기

by 세뇨리따 이사벨 2020. 8. 22.

스페인어 국제기구에서 일하기나는 스페인어를 써서 어떤 일 까지 해봤나. 요과적인 영어, 스페인어 공부법은 무엇인가.


다음글을 먼저 읽고 오시면 이번 글을 이해하기 더 쉽습니다.

[1탄]내가 7개월 만에 국제기구에서 일 할 수 있었던 이유

 

[1탄]내가 7개월만에 국제기구에서 일할 수 있었던 영어 스페인어 공부법 / 자기소개

글의 순서는 이렇습니다. 1. 이 글을 쓰는 이유 2. 나의 스펙 3. 수능영어 3등급이었던 나는 어떻게 스페인어를 배우게 되었나 4. 나는 스페인어를 사용해서 어떤 일까지 해봤나 5. 외국어공부에 대

spanish-school.tistory.com

 글의 순서는 이러합니다.

1. 이 글을 쓰는 이유

2. 나의 스펙

3. 수능영어 3등급이었던 나는 어떻게 스페인어를 배우게 되었나

4. 나는 스페인어를 사용해서 어떤 일까지 해봤나

5. 외국어공부에 대한 나의 신념이 바뀌었다

6. 효과적인 영어, 스페인어 공부법은?

대학에 들어간 후에 나는 또다른 방황을 시작했다. 지금 생각하면 3년이나 된 긴 방황이었다. 

외국어 하나를 마스터하자고 다짐했건만, 그 벽은 참 높았다. 먼저 동기들 중 반 이상이 교포들이었고, 도대체 스페인어 잘하면서 왜 스페인어를 배우러 온걸까 생각이 들만큼 잘하는 친구들이 많았고. 또 외고에 국제고를 나온 친구들, 언어적 능력이 뛰어난 친구들이 정말 많았다. 내가 가진건 노력밖에 없는데, 그 노력이 빛을 발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그렇기에 나는 그 시간을 이기지 못하고 방황을 시작한거다.


당시 내 머릿속에는 "역시 외국어는 조기유학이다"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궁리하기 보다는 그런 생각에 사로잡혀 수업에 끌려다니기만 했다.


그래도 외국어를 배우자 결심했던 패기만큼 아직 도전정신은 남아있었다. 1탄의 (장면1)에서 나는 이런 언급을 했다. 부모님께서는 습관적으로 '너극 글보다는 그림을 잘그린다. 글은 소질이 없다'라는 말을 하셨다. 꼬꼬마 시절의 나는 남이 하는 말은 취사선택해서 들어야 하고, 어떤것도 완전히 옳고 그런게 없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부모님의 습관적인 말로 세뇌된 나는 '나는 글을 못쓰구나'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살아왔다. 그래서 일단 스페인어를 하기위해서 한국어부터 제대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대학신문기자가 된다. 이유는 단수했다. 기자를 하면 글을 많이 써야되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글을 잘 쓰게되겠지 하는 생각이었다. 아주 효과가 없었던건 아닌거 같다. 책을 더 읽으려고 노력했고(그래봤자 한달에 한권도 안읽음) 적어도 내가 부족하다는 사실은 완벽히 알 수 있었다.(깨달음) 그래서 어떻게든 쓰려고 노력했다. (덤으로 인터뷰할 일이 많아서, 연예인도 만나도 회장님도 만나도 재밌는 분들을 많이 맘껏 만났다) 


암튼, 나는 언어의 시작인 나의 모국어부터. 대학에 들어가 내 트라우마였던 한국어부터 정복하기러 맘먹었던거 같다. 그렇게 2년이 흘렀다.



(장면5)

기자후배 A : 선배. 선배는 스페인어과죠. 남자아이를 스페인어로 뭐라해요??

나 : ...응???....

....


순간 답을 못했다. 사실 진짜 몰랐다. 뭐지?? 뭐지?? (Chico잖아!! 지금 생각하면 바보같지만 진짜 몰랐다 그때는) 그래서 이 사건을 계기로 나는 스페인어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졌고, 계획없이 훌쩍 스페인으로 떠나게 된다.


왜 떠났냐면, 나는 그때까지도 "외국어는 유학을 가야만 할 수 있는것" 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근데 웃긴건 스페인 가서도 방황을 한다. 정말 내 방황은 네버엔딩.... 방황하는 인생. (그래도 그 방황을 줄여줄수 있는 팁은 알게되었으니 다른글에서 공유해보도록 하겠다!)


4. 나는 스페인어를 사용해서 어떤 일까지 해봤나.

아 그래서 스페인어를 해서 어떤일까지 해봤냐고요. 너무너무 서론이 길었지만, 아직 결정적인 이야기는 안했다. 나의 20년묵은 탄탄했던 생각. "외국어는 조기유학을 해야한다" 

그 캐캐묵은 생각을 깨 부셔준 그 사건. 그 사건에 대해서 언급은 아직 안했다. 나는 그 사건에 대해서 이제껏 언급을 할 수 없었다. 왜냐면 나는 확신이 안섰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어느정도인지 객관적으로 잘 확신이 안섰다. 


대학에서 전공으로 스페인어를 배우고, 스페인에서도 살아보고, 대학도 다녀보고, 스페인어 점수도 있고, 스페인어과외, 유튜브 번역 등등 일도 했지만 전혀 확신이 안섰다. 나는 지금 스페인어를 얼만큼 하는거지?


그래서 석사를 하던 중 또 도전을 한다. 스페인어로 일을 해보기러 했다. 이미 내 스펙을 설명하며 언급했듯, 나는 유네스코에서 일했다. (일하게 된 과정, 면접과 진짜 길고 길었던 준비과정은 다른 글에서 다뤄보겠다... 그렇게 긴 면접을 뚫었는데, 코로나가 귀국하게 했음) 


여기서 일하면서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엄청난 고스펙의 분들과 회의를 하며 그들이 언어를 어떻게 생각하고, 어느정도의 수준인지 간접체험했다. 그리고 '아. 이정도면 일을 할 수 있구나' 하는 확신이 생겼다. 그들은 결코 대단한 수준의 구사능력을 가지지 않았다. 그냥 대화하고 내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수준이다. 문법도 스펠링도 완벽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단 한가지 다른점이 있었다. 그것은 외국어를 '목적'으로 생각하지 않는것. 이게 무슨소리냐면, 내가 이들과 일하며 저렇게 깨달은 후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그동안 나는 왜 외국어에 목숨걸었지? 외국어 왜 배웠지?'. 나는 어릴때부터 잘한 케이스가 아니라 자격지심으로 똘똘뭉쳐서 잘해야겠다고 악을쓰고 20살이 훌쩍넘어 어른에 외국어를 배운 케이스다. 내 인생에서 외국어가 점수가 아니었던 적은 없는것이다. 외국어 그 자체가 그냥 목적이었다. 이유가 없었다. 


영어를 왜 배웠는지 생각해보라. 왜 시작했는지 생각해보라. 영어가 좋아서, 외국에서 일하고 싶어서, 여행이 너무너무 가고싶어서 시작한 사람? 당신은 이미 성공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를 시작한 이유는 1. 엄마가 시켜서 2. 아빠가 시켜서 3. 학교과목이라서. 이 셋 중 하나일 것이고, 대부분은 3. 학교과목이라서 일거다.


그렇다. 나는 영어란 것을 학교과목이라서 그냥 영어를 위한 영어를 했던 거다. 뭘 위해서 쓰일지도 모르고 얼마나 잘해야 소통이 가능한지도 모르고 그냥 외워야하니까 외우고, 영어점수 그 자체가 목적이었던 거다. '일을 하면서 외국어로 소통하고 싶어서' 혹은 '외국에서 자유롭게 음식을 시키고 싶어서' 따위가 아니었다. 그냥 시험점수가 높았으면 좋겠고, 영어점수가 높아야 대학을 갈 수 있고, 직장을 가질수있고... 뭐 그따위의 이유였다.


당신이 점수가 아니라 말을 하기위해, 사용하기 위해 외국어를 배웠으면 좋겠다. 그게 진짜니까.

나는 그걸 깨닫는데 직접해보느라 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아니, 17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영어나 스페인어 모두 그렇게 진짜로 공부했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책도 좋은데, 먼저 많이 들어야 한다. 소리에 먼저 익숙해져야한다. (소리영어 이런거 이야기하는거 아니고, 그게 뭔지도 모름)

그러니까 요즘처럼 유튜브나 넷플릭스가 잘되어있는 시대는 진짜 단군이래 스페인어 공부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자부한다. (4년전만해도 이상한 텔레노벨라 같은거만 있었다 ㅜㅜ 정서도 안맞고 화질도 구리고.. 지금은 종이의 집, 엘리트들 이런거 보면 너무 행복함)



아니 그래서 그 사건이 뭐냐고? 

그 사건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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