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튜브-스페인어공부집

페루 코로나 사망률 1위 / 마스크 때문에 회사에서 스페인어로 말 싸움한 썰

by 세뇨리따 이사벨 2020. 9. 3.






스페인어로 싸운 이야기마스크 써서 회사사람들이랑 싸운 썰


스페인어공부집입니다. 

무더운 여름.. 태풍.. 코로나.. 참 정신없어요. 그래도 다들 잘 지내고 계시고, 스페인어공부도 열심히 하고 계시죠?? 여행가고 싶네요. 1년쯤 지나면 괜찮아지지 않겠어요? 실질적으로 남미쪽은 5년은 걸릴것 같지만... 


저는 코로나 덕에 피똥싸게 논문을 쓰고 있어요. 서울쪽 카페는 문도 안연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다행히 지방이라 카페에 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다시 들어가야되나... 그러고 있습니다.  


이번 글은, 유튜브 영상과 연관해서 좀 더 재밌는(??) 썰을 풀어볼까 합니다. 페루가서 한 일이 싸운거 밖에 없는거 같은데.. ㅋㅋ 암튼. 이렇게라도 스페인어 쓰면 스펜어 늘어요. 그렇다고 싸우라는건 아니에요.. 동사변화표 나눔 댓글 통해서 누군가 제 글 읽고 있구나, 혼자 글쓰는게 아니구나 알게됐어요. 다들 읽고있는거 알아요! (???) 필요하신 자료 등 공유할테니 댓글 달아주세요!


거두절미. 시작해보겠습니다! 

(말투바뀜 주의!)


글의 순서는 이렇습니다.

1. (상황1)너네 나라는 왜 마스크를 그렇게 많이 끼냐?

2. (상황2)이 나라에 코로나가 퍼져야 너네가 이해할거야.

3. 페루는 어떤 상황인가. (feat.중남미)


1. (상황1) 너네 나라는 왜 마스크를 그렇게 많이 끼냐?

(상황1)


-등장인물 

나나 (프랑스 출신/ 특징: 미국, 캐나다에서 공부 / 문화다양성에 대해 그닥 안열려있음/ 20대 초중반)

에바 (스페인 출신/ 특징: 칠레, 멕시코 등 중남미에서 오래 일함. 저널리즘 공부/ 30대 초중반) 

이사벨 (한국 출신/ 특징: 스페인 거주경험 있음, 그렇지만 뼛속까지 한국인/ 나이 모름)


-장소

페루


나나: 야. 이사벨. 너 왜 입가리고 있어?

이사벨: 아. 하비에르 쁘라도 매연 너무 심해. 숨을 못쉬겠어.

에바: 그건 맞음 ㅇㅇ.

나나: 아니 근데 너 뿐만 아니라 내가 캐나다에서 본 동양인들 대다수가 마스크를 엄청 끼더라?

이사벨: 음.. 잘모르겠다. 일본인이었어? 일본인들은 마스크 많이 끼던데. 

나나: 모르겠다. 근데 왜 동양인들은 마스크 그렇게 껴? 어디 아파?

이사벨: 아 그건 아니고, 다른나라는 모르겠고, 한국은 봄에 황사땜에 많이 껴. 

          황사왔는데 그대로 숨쉬면 호흡기 질환걸릴 수 있어.

에바: 그렇군. 그러면 껴야겠네/

나나: 그래도 어디 아픈것도 아닌데 왜 껴?

이사벨: 어디 아파서 끼는게 아니라, 어디 아프지 않으려고 예방할라고 끼는거지.

에바: 그래도 아프지도 않은데 끼는거 나도 좀 이해안되더라.

이사벨: 나도 프랑스나 스펜 살거나 여행하면서 막 매연이 엄청심하거나 그런거 경험 못한듯.

          그래서 너네들이 이해 못하는거 아닐까? 우리는 암튼 마스크는 예방하려고 끼는거라고 생각하고, 

           또 남한테 피해끼칠 수도 있으니까 끼는 거.

에바: 그렇군 ㅇㅇ.

나나: 이해는 안되지만 어쨌든 알겟음 ㅇㅇ. 



대충 상황은 이랬다. 나나(가명)과 에바(가명)은 나와 제일친한 동료들로 여행도 가고, 요리도 해먹고, 일상을 함께했던 동료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유럽에서 자란 유럽인이고, 나는 한국에서 자란 한국인. 문화차이, 생각차이는 피할 수 없는 문제다. 그들은 종종 동양의 문화나 궁금한 점에 대해 묻곤 했는데, 아마 나와 친했기 때문에 궁금했던 점을 더 편하게 많이 물었던 거 같다. 하루는 프랑스인 나나가 나에게 마스크에 대해 질문을 한것이다. 그때는 코로나가 터지기 바로 전이다. 그냥 나나는 내게 우연히 마스크에 대한 질문을 했다. 그리고 이런 대화가 오갔다. 

우리는 코로나가 중남미 까지 들이 닥치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이런 평화로운 시절도 있었군...ㅜ)


2. (상황2) 이 나라에 코로나가 퍼져야 너네가 이해할거야. 


(상황2)

-등장인물 

나나 (프랑스 출신/ 특징: 미국, 캐나다에서 공부 / 문화다양성에 대해 그닥 안열려있음/ 20대 초중반)

에바 (스페인 출신/ 특징: 칠레, 멕시코 등 중남미에서 오래 일함. 저널리즘 공부/ 30대 초중반) 

이사벨 (한국 출신/ 특징: 스페인 거주경험 있음, 그렇지만 뼛속까지 한국인/ 나이 모름)

까를로스(페루출신/ 특징은 걍 페루인)

롤라(페루출신/ 특징은 걍 페루인. 자기애가 엄청 강함.)

끼께(페루출신/ 롤라 어시스턴트)

등등


-장소

페루


이사벨: (노래를 들으며 열심히 업무 보고서 작성중) 

롤라: 와~ 진짜 코로나 장난 아닌가봐.

끼께: 그러니까 나 진짜 무서워.

롤라: 야 코로나 암것도 아니야. 걱정을 마.

까를로스: 그니까 그거 그냥 감기래.

끼께: 나 미리 마스크 사둬야할까봐. 진짜 고민중. 요즘 동양은 마스크 대란이라던데

롤라: 진짜 사람들 마스크 왜 끼는지 모르겠다.

에바: 그거 예방차원에서 끼는거래

까를로스: 아 그냥 감긴데 마스크 왜끼지? 그냥 천 입에 쓰면 되는거 아님? 뭐가 달라서 마스크 살라고 그렇게들 안달이래?


이사벨: (뭔가 이상하다는 낌새를 차림. 코로나 바이러스가 자꾸들린다) 음? 너네 무슨이야기함?

에바: 코로나 이야기하고 있어. 마스크 끼느냐 마느냐.

롤라: 진짜 그 심하지도 않은걸로 마스크는 왜 끼고 난린건지 이해가 안간다.

까를로스: 그러니까 마스크ㅋㅋㅋ 그걸로 재밌는 짤도 많앜ㅋㅋㅋㅋ 끼께가 공유한거 봤음?

이사벨: 너네 지금 뭔소리 하는거니. 사람들이 마스크 장난으로 끼는 줄알아?

끼께: 아, 놀리려는건 아닌데 미안.

이사벨: 너네 주변에 누가 죽었다고 생각해봐. 그럼 사람들이 코로나가 얼마나 심각하다고 생각하겠어? 

           그 사람들은 마스크를 써서 이 병을 막으려고 노력하는거야.

까를로스: 아니 근데 마스크 쓰면 예방이 되? 천으로 가리면되지 그건 왜삼???

이사벨: 하.. 그냥 천으로 만들어도 되지 정 없으면, 근데 사람들이 좀 더 안전한 마스크 사려고 하다가 그렇게 된거.

롤라: 그래도 야. 코로나 암것도 아니고 걍 감기래. 그럴거 없어. 괜히 너무 반응 심한거 같지 않냐?

까를로스: 그래. 완전 공포심 조장이라고. 마스크 끼고 다니면 더 무서워보여. 이거 아무런 병도 아닌거 같은데.

이사벨: 진짜. 너네 이나라에 코로나가 퍼져야 이해할거다. 아직 여기가 안심해서 너네가 그러는 거라고!



라는 대화가 약 1시간동안 오고갔다. 부모님이 안전하게 잘 계시는지 걱정되는 와중에 나는 이들과 마스크에 대해 썰전을 벌이느라 스트레스가 몇 배였던거 같다. 이 후에도 코로나와 마스크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오갔으나 그냥 무시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약 반년이 흐른 지금. 페루는 8월 26일 코로나 사망률 1위를 찍었다. 그들은 페루 국가 봉쇄령이 내려지는 순간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애썼다. 저렇게 웃고 떠들며 감기라고 동양인들이 마스크 쓰는걸 조롱하던 애들이. (심지어 치안과 의료시스템도 미비한 국가에서) 그들이 참 무지해 보였다. 역시 백번 말하는 거 보다 한 번 경험하는게 효과가 크다는 말이 있듯, 그들은 주변에 많은 지인, 가족을 잃고 나서야 깨달았을꺼다. 그냥 감기는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전반적인 여론은 위와 같았다. 마스크는 도대체 왜 끼는지. 마스크는 병걸린 사람만 끼는거 아닌지. 마스크를 끼고 거리에 나가면 사람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불렀고, 어디서 왔는지 동양인인지 중국인인지 꼭 물었다. 한 몇달 가슴졸이며 출퇴근해야했다. (왜냐면 이 나라는 아무이유없는 총질과 칼질이 난무했으니까)


3. 페루는 어떤 상황인가 (feat. 중남미)

아직도 코로나가 시작되던 그때를 생생하게 기억한다. 유튜브를 뒤적거리다가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된 영상을 보게됐다. 그 후 일주일, 코로나 바이러스는 삽시간에 중국 전체를 강타하고, 가까운 나라로 퍼져나갔다. 물론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래도 나는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그래서 괜찮아질거라고 믿었고, 괜찮아졌다. 다행히. (그러나... 요즘 다시 유행하는걸 보면.. 답답)


현재 페루는 이런 상황이다. 

페루 코로나 상황2현재 페루 코로나19 사망자가 세계 최다라고 한다. 페루 코로나 상황페루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페루 코로나로 국가 통제.페루는 코로나로 국가통제가 철저히 이뤄지고 있는데, 여자와 남자가 나갈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

추가적으로 스페인은 이런 상황이란다. (참담..)

스페인 코로나 상황스페인 코로나 상황이다.


페루 코로나 사망률 1위를 찍은 이유에 대한 생각영상에서 다뤘다. 그거 외에 글로 쓸 수 있는 것들을 써보자면.. 



페루가 코로나 사망률 1위가 된 이유?

 


음. 페루 스타벅스 카페라떼 벤띠 사이즈가 3500원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출근길 버스에서 스타벅스 커피를 사서 건물까지 걸어가는 길. 길에 누워서, 혹은 길에 엄마와 앉아서 무언가를 파는 아이들이 많다. 매일 거기에 있는거 보면, 거기에 사는거 같기도 하다. 


스타벅스 커피를 텀블러에 담아 그 길을 지나가며 아기들이 뭔가 사달라고 말할때면 괜히 맘 한켠이 그랬다. 나는 뭔데 스타벅스를 사서 출근을 하며, 이 커피값으로 저아이들이 하루동안 밥을 배불리 먹을 수 있을텐데, 세상은 왜 불공평할까. 그런 와중에도 나는 사실 딱히 할 수 있는게 없었다. 당장 커피를 안마신다고 저 친구들을 도와줄 수 있는것도 아니었으며, 길에서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아마 전세계적으로 많겠지. 근데 페루는 정말 많았다.


길에 있던 그 아기. 그 아기는 괜찮을까? 

임시항공편을 타고 돌아오기 바로 전, 8시 이후에는 길에 나올 수 조차 없었다. 그럼 그 아기들은 어디로 갔을까? 


직접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건 없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바이러스로 타격을 입은 많은 사람들 중 그들도 포함되지 않나.. 하는 생각에.



좋은 일만 가득하길.

코로나에서 자유로운 세상이 어서 오길.


오늘도 당신의 스페인어 공부에 꽃길만 가득하길.



댓글과 하트는 글을 쓰는 힘이에용!

질문 편히 하셔도 되요 ㅎㅎ

문의는 spanish.school.isabel@gmail.com 으로 주세요!



댓글